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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08 16:21

미팅 이야기 하나

고등학교 시절이니까 대략 83, 4년...
그 당시 나는 공업고등학교를 다니고 있었다.

지금은 어떨지 몰라도 그 당시에는 고등학생은 할 수 없는 것이 몇가지 있었다.
당구 - 지금은 몰라도 그땐 미성년자 출입금지였다. 그런데 교복을 입고도 입장이 가능한 곳이 몇 군데 있었다.
술과 담배 - 이건 지금도 미성년자 금지일 것이고...
나이트 - 이것도 마찬가지일 게고..., 그땐 법적으로는 분명 금지였지만 음료권이니 뭐니 해서 값싸게 부담없이 즐길 방법이 있었다. 친구들도 참 많이 만났다.
이성교제 - 이걸 금지한다는 것 자체가 참 웃기는 일이었지만 데이트하다 걸리면 바로 문제아로 찍히는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다보니 미팅 역시 금하는 것이었고 그래도 꽤 만연해 있었다.

물론 그런 금지된 걸 하는 것은 재미있고, 다른 친구들에게 상대적 우월감을 주는 때문에 머리싸매고 달려들었던 친구들이 꽤 있었다. 뭐, 나도 그 중의 하나였다는 사실은 부인하지 못하겠지만...

고 1 여름방학 직전에 처음 미팅이라는 걸 해봤다.
나는 은평구 쪽에 있는 공업고등학교에 재학중이었다. 실업계는 지역관계없이 지원해서 시험치르고 들어가는 방식이어서 서울 곳곳에서, 심지어는 경기도에서 다니는 학생도 있었다.

꽤 친하게 지내는 친구 하나가 광진구 쪽에 있는 여자 상업고등학교 학생들과 5대5로 미팅을 잡았으니 같이 가자고 한다.
그런데...
가는 길에 들려주는 작전 하나...
일단 만나면 제과점에서 맛나게 빵을 먹어준다. 그리고 파트너가 맘에 들지 않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으면 그 미팅은 깨지는 것.
깨진 미팅에서 빵값을 내는 건 참 아까운 일이니 이러저러한 방법으로 빵값을 내지말고 도망을 쳐야 한다는 것이다.

호...
놀라운 계획이다.
여학생과 수다를 떨며 맛나게 먹고나서 맘에 들지 않으면 돈도 내지말고 가자는 건 정말 신선했다.

미팅자리에 나가서 상대 여학생들을 만났다.
정말 놀랍게도 모두들 무척 성숙하고 세련되고 이뻐 보였다.
즐겁게 미팅을 했고 파트너도 정했다.

우린 미리 준비된 사인으로 각자의 파트너가 마음에 드는지를 알아보았다.
기적이 일어났다.
모두 자신의 파트너가 마음에 든단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부터 발생하기 시작했다.
나는 미팅이 처음이니 별 생각없이 내가 준비해야 할 돈을 챙겨서 나갔지만, 다른 친구들은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나를 제외하고는 모두 미팅을 두어번 해본 경험이 있고 번번이 돈 안내고 도망을 쳤던 전과자들이었다.
그 날도 당연히 마음에 드는 파트너를 만나는 것이 힘들다고 판단해서 돈을 제대로 가져오지 않은 것.

나는 첫 미팅이니만치 제대로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고, 다른 친구들도 아쉬운 마음에 탁자 밑에서 열심히 손 계산을 해보았다.
아무리 계산을 해도 돈이 터무니없이 모자랐다.
결국 깨끗이 단념하고 도망가기로 했다.

작전대로 한 친구가 창밖을 쳐다보며 소리친다.
"어... 저거..."
"왜? 무슨 일인데?"
"잠깐만, 나 밖에 좀 나갔다 올께."

그 친구는 그렇게 퇴장을 했다.
잠시 후 또 다른 친구가 한마디 했다.
"야. ** 이 놈 왜 안들어 와?"
"그러게. 내가 잠깐 나가 보고 올께."

그렇게 두번째로 일어난 친구는 밖에서 잠시 쉬었다가 후다닥 뛰어들어온다.
"야. 싸움 났어. 빨랑 나와봐. ** 이 놈 혼자서 몇 명이랑 붙었어!"

그러면 우리는 우르르 일어나 튀어나가며 여학생들에게 소리친다.
"잠깐만 기다리고 있어. 금방 올께. 미안한데... 절대 가지말고 기다려!"

그렇게 모두 몰려 나가면 멀찌감치 떨어진 곳에서 우리끼리 키득거린다.
그런데, 그 날은 모두 마음에 들었던 상대여서 그랬는지 다들 아쉬워하고 있었다.
한 친구가 하는 말...
"야. 우리 저쪽에 숨어서 얘네들 언제 나오나 볼까?"

건너편 공원 담벼락에 붙어서서 기다렸다.
대략 한 시간쯤 지났을까? 여학생들이 제과점 문을 열고 나왔다.

그렇게 멀어지는 여학생들을 보며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
모두들 각자 헤어지기로 했다.

난 나온 김에 책 구경이나 할까 싶어서 근처의 서점엘 들렀다.
그곳에 서서 한참 책을 고르고 있는데 누가 어깨를 툭 친다.
돌아보니 나와 파트너가 되었던 여학생이다.

"야. 너, 뭐야? 니네 왜 안왔어?"
순간 나도 모르게 거짓말을 했다.

"아냐. 갔었어. 싸움이 커져서 경찰오고... 그래서 도망치고 어쩌고 하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거든. 제과점에 갔더니 다들 갔던데..."

그렇게 난 첫 미팅 파트너와 다시 만났다.
그리고 그녀가 내 고등학교 시절 첫 여자친구였다.

흠...
20년도 훨씬 지난 이야기네.

이 친구는 뭐 하고 살까?
마흔을 넘긴 중년의 아줌마...?
뭐, 당연한 이야기지만 내 머릿속의 그녀 모습은 여전히 10대 중반의 앳된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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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12 13:26

가슴에 오직 하나...

가슴에 꼭 하나만 품고있어야지.
계속 가슴에 하나만 키우는거야.
가슴터질때까지...
=============================
대학에서 시간강사를 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이 친구가 학기를 끝마치면서 칠판에 적어두고 학생들에게 들려주는 짧은 글입니다.
 
정작 스스로는...
그래봤자 시간강사라고...
진한 담배연기를 내뿜고, 소주잔을 기울이며 한숨을 쉬지만...
그래도 학생들에게는 꿈을 심어주고 싶어하는 친구죠.
 
저는 그나마 대학강의도 하고, 직장생활도 병행합니다.
그래도 쉽지 않은게 대학강사인데...
 
이 친구는 나름대로의 사명의식을 갖고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조건의 일이 들어와도 대학강의에 장애가 된다며 곁눈질하지 않는 친구입니다.

없는 주머니 털어가며 학생들과 술자리도 만들고...
그렇게 학생들의 애환에 가슴아파하는 친구입니다.
 
이 친구가 학생들을 가르칠 때 제일 고민하는 부분이 바로... 희망입니다.
이제 막 피기 시작한 꽃다운 나이의 학생들에게...
가슴 속 깊은 곳에 희망을 하나씩 심어주고 싶다고 합니다.
 
멋진 친구죠?
 
그런데 이 친구가 말입니다.
이런 멋진 말 생각해 낼 만큼 언어 표현력이 뛰어나지 못한데 말이죠.
(학교다닐 때도 국어 점수는 별로 안좋았던 걸로 아는데...^^)
 
아마도 어디선가 베낀걸겁니다.^^
분명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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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15 03:45

2MB...믿을 수 없는 사람입니다.

공자가 그의 제자에게 그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나라를 다스리려면 세 가지가 필요하다.
우선, 먹을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나라를 지킬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백성들이 따를 수 있도록 믿음을 주어야 한다.“

제자가 물었답니다.
“그 셋 중에 하나를 포기한다면 어떤 것을 포기해야 하나요?”

공자의 대답은...
“만일 꼭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면...
우선은 나라 지키는 힘을 포기해야 한다.
그리고 또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면...
그땐 먹거리를 포기해야 한다.
어떠한 경우에도 포기해서는 안되는 것이 바로 믿음이다.“

이 내용을 처음 보았을 때 조금은 의아했습니다.
국방력을 제일 먼저 포기해야 한다는 것도 그렇고...
먹거리를 포기하더라도 절대 백성에게서 믿음을 거두어가서는 안 된다는 말도...

요즘 뉴스를 읽다보면 위에 적은 공자의 말이 자주 생각납니다.

공자가 한 말이라 무조건 맞는다고 말 할 수는 없겠죠.
그리고 사람마다 잣대가 다르므로 모두 공감할 수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요즘 나라를 경영하신다는 2MB를 보면...
이 말에 정말 가슴깊이 공감하게 됩니다.

군사력보다 중요한 먹거리, 그 중요한 걸 가지고 무언가 구린내가 진동하는 뒷거래나 하고 있고...
그러면서 앞에서는 연신 ‘난 그런 사람 아니다. 국민들에게 위험한 걸 먹일 대통령이 어디 있겠느냐?’고 빤히 들여다 보이는 거짓말이나 하고...

제가 제일 부러워하는 나라가 어디인지 아십니까?
바로 태국입니다.
정치적으로 전혀 실권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키고도 국왕의 재가를 받지 못해서 실패했다고 하더군요. (정확한 건 아닙니다. 제가 들은 기억이 그렇습니다.)

태국 사람들은 사방팔방에 국왕의 사진을 걸어놓는다고 하더군요.
국왕의 탄신일에 해당하는 요일에는 국왕이 좋아하는 노란색 티셔츠를 입고, 몇 년 전 국왕이 병원에서 퇴원하면서 핑크색 셔츠를 입었다고 해서 퇴원일에 해당하는 요일에는 핑크색 셔츠를 입는다고 합니다.
누구도 시키지 않았지만 모든 국민들은 그걸 당연하게 생각한다죠.
태국이 우리나라보다 경제적으로는 후진국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저렇게 엄청난 믿음을 한 몸에 받는 국왕이 있는 태국은 정말 행복한 나라입니다.
태국의 국왕이 이렇게 말을 했다고 합니다.
“태국 국민이 나를 버리지 않는다면 나 또한 태국 국민들을 버릴 수 없습니다.”

적어도 태국 국민들의 행복지수는 우리나라와는 천지차이일 것 같습니다.

바로 이런 게 한 나라를 통치하는 지도자의 모습 아닐까요?
비열한 뒷거래 말고, 빤히 들여다보이는 거짓말 말고...
잘했던 못했던 솔직하게 국민들에게 다가서는 모습...

우리 국민들도 이제는 그런 모습이 대통령에게 열광하고 싶을 겁니다.

요즘, 퇴임한 대통령이 여전히 국민들의 입에 오르내립니다.
지나고 보니...
대한민국의 역대 대통령 중에, 그나마 국민들을 진심으로 대했던 단 한사람이 그 분이라는 생각에서는 아닐까요?

그렇게도 치열하게 대한민국을 진두지휘하던 분이...
자리에서 내려와서는 살던 곳으로, 마치 연어가 제 태어난 곳으로 돌아가듯 돌아가서는...
그냥 시골 사는 촌로가 되어서, 밀짚모자 눌러쓰고 자전거 굴려가며 그렇게 사시는 모습이 너무도 아름다워 보입니다.

국민들보다 먼저 외국의 축산업자가 시장개방 상황을 상세히 알고...
협상하라고 보낸 치들은 말도 되지 않는 핑계로 거짓말이나 하고 있고...
이런 모습을 보며 국민들은 현실에 절망할 수 밖에 없는 건 아닐까요?

2MB의 가장 큰 문제점이 무얼까요?
뭐 하나 딱 꼬집을 수 없을 만큼, 열 손가락이 모자랄 만큼 꼽을 수 있겠지만, 그래도 그 중에 딱 하나를 말하라면 전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똑똑하지도 못한 양반이 자기 머리위에 있는 국민들을 너무 쉽게 보고, 입 열 때마다 튀어나오는 유리알처럼 투명한, 속이 보이다 못해 환하게 비치는 거짓말을 일삼고 있다.”라고 말입니다.

때론 거짓말도 필요합니다.
선의의 거짓말이라고도 하죠.
그런데...
좀 깊이 생각이나 하면서 거짓말을 하던가...
이건 뭐 “늑대다!”라고 소리 지르는 양치기 소년보다 못하니 말입니다.
양치기 소년은 그래도 세 번은 속였다고 하는데, 이 양반은 입만 열면 거짓말인데 그나마 제대로 속이지도 못합니다.

2MB가 대통령이 된 건...
제 생각에는 전 국민이 뭔가 이상한 착각을 해서 집단 최면에 걸린 건 아니었나 싶습니다.

불과 두세 달 만에 탄핵이라는 말을 들어야 하는 사람을 대통령 자리에 앉게 했으니 우리도 참 어지간히 한심합니다.

요즘 벌어지는 일련의 사태를 보면서 2MB 그 사람이 그랬다지요?
“사나이 가는 길에 눈도 오고, 비도 오고...”
그냥 아무 의미없이 내리는 눈, 비처럼...
국민들의 절박한 몸짓이 그 사람에게는 그저 그런 의미없는 소란으로 여겨지나 봅니다.

정치하는 사람들을 보고 철새라고 한다죠?
대통령이 바뀐 것 말고는 아무것도 변한 게 없는데...
같은 사안에 대해 예전에 반대를 외치던 사람의 입에서 찬성이 터져 나옵니다.
자신은 예전에 그런 말을 한 적 없다고 오히려 호통을 치더군요.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을 그 사람들만 모르고 있으면서...
모르는 걸 부끄러워하기는커녕, 제대로 아는 사람을 호통이나 치고 있고...

이런 말도 되지 않는 일이 어떻게 해서 벌어질까 싶습니다.

그런데 앞에 언급한 공자의 말을 생각해보니 어쩌면 당연한 것이겠다 싶습니다.

아마 그 사람들도 예전에 협상 테이블에서 노랑머리 사람들 앞에서 깐깐하게 반대를 외칠 때는 나름대로 자부심이 있었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은 입만 열면 대국민 사기극을 뻔뻔하게 벌이지만...
화면에 클로즈업된 그 사람들의 눈은 흔들리고 있더군요.

국가 통치권자가 갖고 있는 국정 운영의 철학이라는 것이 이렇게나 큰 의미가 되는데...

2MB 이 사람은 스스로도 그런 원칙과 철학이 있을 리가 없습니다.
정말 마음을 열어서 볼 수 있다면 그 사람의 마음속을 들여다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5년이라...
참 길기도 깁니다.
이 오랜 시간을 참고 버티자니 속이 터져서 먼저 죽을 것 같습니다.

어제, 제 미니홈피의 제목을 이렇게 바꾸었습니다.
[미친 쇠고기 내 딸에게는 먹이기 싫다]
솔직히 전 그거 먹고 병 걸려 죽는다고 해도 50은 넘길 것 같습니다.
그쯤이면 조금 일찍 죽는 정도이니 별로 억울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물론 남은 가족들에게 미안하고, 아직 어린 딸 걱정이 됩니다만, 저만 놓고 보면 어쨌든 그쯤 죽어도 그리 많이 억울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 딸은 초등학교 2학년입니다.
살아온 날의 예닐곱 배 이상은 살아야 할 아이입니다.
사랑도 해야 하고, 자기 꿈을 펼칠 시간도 필요한 아이입니다.

그런 딸아이에게...
“자... 이건 로또 맞고 벼락맞아 뒈질... 어쩌고의 확률이란다.”라고 이야기하며 쇠고기를 먹이고 싶지 않습니다.

지난 주말, 딸아이가 그럽니다.
“아빠. 어제 먹은 고기가... 미친소야?”
“우린 언제 초들고 나갈거야?”

도대체 2MB가 무슨 짓을 하는 겁니까?
제가 제 딸 나이일 때는 독재공화국이라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래도 아마 대통령 이름은 잘 기억 못했을 것 같습니다.

제 딸은 대통령이 한 짓까지 알고 있는 겁니다.
맛나게 먹은 고기가 걱정이 되는 겁니다.
일주일에 한번, 토요일마다 꼭 사달라던 1500원짜리 치즈햄버거...
일주일에 딱 한 번씩의 그 즐거움마저 스스로 포기하겠답니다.
너무너무 아쉬워하며...

전 딸에게 그런 말을 한 적 없습니다.
설마하니 아이아빠가 이제 겨우 9살 된 딸아이에게 그런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딸아이는 다 알고 있습니다.

9살 난 제 이쁘고 사랑스런 딸마저 미친소를 걱정하게 만든 2MB 그 사람은...
정말 나쁜 사람입니다.

어린 아이는 나라의 미래라고 합니다.
그런 아이들이 겁먹은 눈망울로 ‘나 죽을 수도 있는 거야?’라고 걱정하게 만드는 그 사람을...

정말 용서하고 싶지도 않고, 용서할 수도 없습니다.

아...
미친소 광우병보다 확률적으로 몇 만 배 이상 위험한 담배나 줄창 피워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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